1. 바튼 아카데미 줄거리 : 기숙학교에 남은 세 사람, 각자의 아픔과 위로
바튼 아카데미는 상류층 자녀들이 다니는 명문 사립 기숙학교입니다. 겨울방학이 되자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는데, 사정이 있어 방학을 기숙사에서 보내야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털리도 갑자기 엄마의 전화를 받고 기숙사에 남게 되었고, 학교에는 털리를 포함하여 총 5명의 학생이 기숙사에 남게 됩니다. 그리고 방학동안 학생들을 돌봐줄 선생님 1명도 학교에 남아야 하는데, 허넘 선생님이 학교에 막대한 돈을 기부한 상원의원의 아들에게 F를 줘서 교장선생님에게 찍히게 되고 학교에 남게 됩니다. 그렇게 학교에 남은 학생들과 선생님은 투닥거리며 지내고 있는데, 어느날 남은 학생 중 한 명의 아버지가 학교로 헬리콥터를 보냅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모두 헬리콥터를 타고 스키 리조트에서 방학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허넘 선생님이 학생들의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허락을 받는데, 털리의 부모님과는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털리를 제외하고 다른 학생들은 모두 스키를 타러 떠나고 학교에는 허넘 선생님과 털리, 그리고 식사를 챙겨주는 주방장 메리만이 남습니다.
이 세 사람은 모두 각자의 아픔이 있습니다. 허넘 선생님은 바튼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졸업논문을 금수저인 룸메이트가 베꼈고, 그 친구의 빽으로 허넘 선생님이 오히려 표절했다는 누명을 쓰게 됩니다. 화가 난 허넘 선생님은 운전을 하다가 그 룸메이트를 치게 되었고, 룸메이트의 갈비뼈가 부러져 하버드 대학교에서 퇴학을 당합니다. 하지만 당시 바튼 아카데미의 교장은 진실을 알았고, 허넘 선생님이 바튼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게 해줍니다. 털리는 아버지가 정신병원에 입원하시고, 어머니는 새 아버지와 결혼을 했습니다. 새 아버지가 돈이 많아 금전적으로 부족함은 없지만, 그 누구도 털리에게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털리의 어머니는 겨울방학 때 보스턴에 갈 것을 기대하던 털리에게 새 아버지와 신혼여행을 간다며 기숙사에서 방학을 보내라고 방학식 당일에 통보하기도 합니다. 메리는 남편이 일찍 죽었고, 아들 커티스가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바튼 아카데미의 주방장으로 일하게 됩니다. 그렇게 커티스는 바튼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았고, 재능도 있었지만 대학교에 갈 학비가 없었습니다. 대학교에 못 가자 군대에 가야했고, 그 상황에서도 커티스는 군대를 다녀오면 국가에서 학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커티스는 베트남 전쟁에서 목숨을 잃고 맙니다. 이렇게 아픔을 가진 허넘 선생님과 털리, 메리는 함께 지내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 줍니다. 그러던 중 크리스마스가 되고 허넘 선생님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원하는 것을 들어준다고 합니다. 그러자 털리가 보스턴에 가고 싶다고 하고, 허넘 선생님은 현장학습이라는 명목으로 털리를 보스턴에 데려갑니다. 초반에 엄마랑 통화를 할 때부터 계속 보스턴 얘기를 했던 털리, 알고보니 보스턴에 있는 정신병원에 아버지가 입원해있었습니다. 고대하던 아버지와의 만남이었지만 이상한 말만 늘어놓는 아버지의 모습에 털리는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얼마 뒤 방학이 끝나고 교장이 허넘 선생님을 호출합니다. 교장실에 가보니 털리의 어머니와 새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온 이유는 바로 털리와 털리의 아버지 때문이었습니다. 털리가 정신병원에서 아버지를 만났을 때 아버지에게 스노우볼을 선물로 주었는데, 아버지가 그 스노우볼을 무기로 난동을 부린 것입니다. 이 일로 정신병원측에서는 아버지를 강제 퇴원시키려고 했고, 털리의 어머니와 새아버지는 다시 그를 받아줄 정신병원을 찾아야해서 화가 나있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로 찾아와 털리가 어떤 교묘한 말로 정신병원에 데려다주게 했는지 허넘 선생님에게 물어보고, 털리의 버릇을 고치고자 바튼 아카데미에서 자퇴시키고 군사사관학교에 보낼 생각이었습니다. 허넘 선생님은 크리스마스에 혼자 남은 털리가 안쓰러워서 자신이 억지로 아버지를 만나게 했다고 말하고, 털리처럼 총명한 아이를 자퇴시키는 것은 최악의 선택일 것이라고 강하게 얘기합니다. 결국 이 일로 허넘 선생님은 학교에서 해고를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메리와 털리가 학교를 떠나는 허넘 선생님을 배웅하며 앞길을 응원하는 것으로 영화가 끝이 납니다.
2. 바튼 아카데미 총평 : 연말 연초에 보기 좋은 따뜻한 영화
[ 블랙콩 점수 : 3.5콩 ]
최근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기분전환할 겸 영화를 보러 갔는데 딱 바튼 아카데미가 생각났습니다. 저번에 2024년 2월 개봉예정영화 10편을 소개하면서 왠지 모르게 관심이 갔던 영화기도 하고, 장르도 코미디여서 기분전환하기에 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바튼 아카데미를 보게 됐는데 정말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영화였습니다. 각자의 아픔을 가진 세 사람이 서로에게 위로를 해주는 말에서 같이 위로를 받고 응원을 받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마음가짐을 다 잡게 되기도 해서 연말 연초에 보면 딱일 것 같습니다. 영화상 계절도 겨울이어서 연말연시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허넘 선생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교 다닐 때, 빽에 밀려 퇴학을 당한 적이 있음에도 여전히 힘에 눌리지 않고, 정치에 휘말리지 않고 본인만의 기준을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비록 사람을 대하는 것이 서투르고 완고한 성격 때문에 같은 교직원들에게나 학생들에게나 미움을 받기는 하지만, 세상에는 정말 허넘 선생님 같이 내면이 따뜻하고 강직한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영화에서만큼은 허넘 선생님이 학교에 남아 털리와 메리와의 우정을 계속 보여주고, 본인이 쓰고 싶었던 책을 쓰는 해피엔딩을 바랬는데, 허넘 선생님이 해고를 당하는 것이 지독하게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3. 바튼 아카데미 감독 : 알렉산더 페인
이번 영화 바튼 아카데미의 감독은 미국의 영화감독인 알렉산더 페인입니다. 데뷔작은 1996년에 개봉한 시티즌 루스입니다. 알렌산더 페인 감독의 작품으로는 사이드웨이, 다운사이징 등이 있습니다.
4. 그 외 정보
-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폴 허넘을 연기한 폴 지아마티가 남우주연상을, 메리를 연기한 데이바인 조이 랜돌프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 앵거스 털리역을 맡은 도미닉 세사는 오디션을 통해 뽑은 신인으로, 이전까지 연기경력은 고등학교 연극부 활동 밖에 없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연기를 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 국내 개봉일은 2024년 2월 21일이며, 2024년 3월 16일 현재 네이버 평점은 8.45점, 관객수는 2.8만명입니다.